2019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 당신의 도전에 박수를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그란폰도 월드투어 시리즈에 등록된 2019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Giant Seorak Granfondo)가 지난 5월 25일(토)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일대에서 개최됐다.
작년 폭우로 참가를 포기하거나 완주를 하지 못한 라이더들에게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듯 올해 설악그란폰도는 최상의 날씨에서 열렸다. 다소 쌀쌀한 아침 기온은 급격하게 올랐고, 한낮이 지난 시점에서 구름이 껴 더위가 한풀 꺾여 제법 센 바람을 제외하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2019 설악그란폰도에 4천 여명의 라이더가 참가해 208km 그란폰도와 105km의 메디오폰도를 달렸고, 약 3,600여 명의 라이더가 완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악그란폰도의 운영은 라이더들에게 잘 알려 있듯이 충분한 보급과 안전한 차량 통제, 친절한 코스 안내로 정평이 나있고, 올해 혼다와 툴레, 자이언트가 공동으로 서포트카를 운영해 어려움에 처한 라이더들에게 도움을 줬다.

설악그란폰도가 월드투어 시리즈에 등록되면서 외국 라이더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주최측은 향후 외국인 라이더들을 위한 설악그란폰도 코스와 국내 도로(그루빙, 공사구간)에 대한 안내와 설악그란폰도 본대회 이외의 이벤트, 전야제 등을 준비해 라이딩으로 끝나지 않는 자전거 축제로 키워 양과 질에서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4800여명의 참가자가 참여해 오대산과 설악산을 자전거로 가득 채운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가 지난 5월 25일 열렸다.

2019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 by ZhaoXi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jJZRtS7K4E0


적절한 날씨 속 최상의 기록을 만들다.

이번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는 예상보다 덥지 않은 날씨와 구름 낀 하늘로 인해 기록에 도전하는 라이더들에게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었다.
오후에는 강한 바람이 참가자들을 다소 불편하게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날씨 덕분에 그란폰도 코스를 가장 빠르게 통과한 천소산 참가자는 6시간 35분이라는 좋은 기록을 만들어냈고, 지난 해에 여성 1위를 차지했던 송주미씨도 7시간 21분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또다시 우승컵을 안았다.

좋은 날씨와 함께 좋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두 라이더들

대회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를 후원하는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처음 10명으로 시작한 설악그란폰도가 올해 10회를 맞이하며 4815명의 참가자로 성장했다.

타이틀 협찬사인 자이언트 및 공식 후원사들의 모습.
자이언트 코리아의 존 쿠(John Koo) 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그란폰도로 성장한 설악그란폰도를 자이언트가 처음부터 함께 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성숙한 라이더 문화가 필요한 시기

지난 해부터 4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를 참가신청 했지만, 지난해는 궂은 날씨에 2000여명의 참가들만이 라이딩에 참가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4000명이 훌쩍 넘는 라이더들이 참가한 첫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가 되었다.
많은 수의 라이더가 참가한 만큼 성숙한 라이더들의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도로 전반에 버려진 쓰레기, 그리고 아무데나 버려진 바나나 껍질에 미끌려 넘어지는 사고도 다수 발생했다.
또, 구룡령 전에 위치한 샘골야영장 휴게소는 공식 보급소가 아님에도 많은 라이더들이 잠시 머무는 곳이다. 이번에도 거침없는 쓰레기 투기와 노상방뇨, 심지어 주유기 노즐에 에너지젤 쓰레기를 끼워넣은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5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일본의 자전거 대회에서 도로의 쓰레기가 거의 없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에, 이제는 우리 라이딩 문화가 성숙해야할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 싶었다.
이런 성숙한 라이딩 문화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지자체에서도 자전거 행사를 꺼려하는 불편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라이딩 문화를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출발 1시간 전부터 상남체육공원 앞은 배번을 찾으러 오거나 출발선으로 가기 위한 라이더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출발 시간이 30분 정도 남았지만 앞자리에 서기 위한 라이더들이 벌써부터 대기하고 있다.

혼다와 툴레, 자이언트는 서포트카를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궁지에 빠진 라이더를 구출하는 활약을 펼쳤다.

구룡령을 가장 먼저 도착한 4명의 선두그룹.

선두가 지나간 5분후부터 라이더가 쏟아져 올라오기 시작한다.


기록보다 무사완주가 제일이다.

인산인해를 이룬 구룡령 보급소.

대회 진행을 위한 자원봉사자들 모두 수고가 많았지만 구룡령 보급소 운영팀은 더욱 그러했다.
마지막까지 보급품을 나눠주고, 응원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던 자원봉사자들.


메디오폰도 참가자들은 한번만 넘으면 끝이지만 그란폰도 참가자는 구룡령을 다시 와야 한다.

평균 10.9%라는 엄청난 경사도를 자랑하는 조침령.
마지막 헤어핀을 바라보는 라이더들은 무념무상이다.

조침령 터널을 나온 라이더들은 하나같이 "메디오? 그란폰도?"를 언급하며 코스 선택장애를 일으켰다.

진동삼거리에서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바를 튼 참가자들은 한계령을 넘어 구룡령으로 향한다.


설악그란폰도 코스에 있는 편의점이나 슈퍼의 냉장고를 털고 있는 라이더들.

구룡령 직전의 보급소에서 무너져가는 몸과 멘탈을 추스리는 데 여념이 없다. 

20km의 구룡령 리버스 업힐만 넘으면 끝이다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아직 라이더에게 44km가 남아 있다.

힘들어도 사진은 활짝.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제공되는 보급식.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던 208km 그란폰도와 105km의 메디오폰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라이더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전한다.



더 많은 사진은 미디어갤러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갤러리 바로가기]


관련 웹사이트
자이언트 설악 그란폰도 : http://granfondo.kr/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