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er(트웬티나이너) 특징을 이해하자.
에디터 : 박창민 기자
29er(트웬티나이너)에 대한 기획연재를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넘게 지났다. 그동안 필자가 체험했던 29er 모델도 20여대의 제품이 되고,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갔다.
이번 기사는 '29er 바로알기' 연재의 마지막 기사가 될 듯 한데, 특징의 이해를 통해 구매에 대한 도움이 되고자 한다.

29er(트웬티나이너)는 큰 휠과 함께 산악을 부드럽게 헤쳐갈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29er, 크게 2개의 특성으로 나뉘는 지오메트리

29인치라는 큰 휠을 사용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프레임 지오메트리가 크게 변하게 된다. 하지만, 그 변화를 아무런 컨셉없이 자전거에 적용하다보면, 소위 '키가 큰 라이더의 자전거'라는 오해로 끝을 맺게 된다.
하지만, 29인치 휠과 함께 자전거를 만들어내는 디자이너들이 그렇게 쉽게 시장을 공략할리는 없고, 크게 2가지 컨셉으로 29er는 개발되고 있다고 이해하면 좋다.
첫번째 디자인 컨셉은, '26인치 스탠다드와 비슷한 라이딩 포지션'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29er를 타더라도 26인치를 탈 때와 거의 같은 라이딩 자세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컨셉이기도 하다.
두번째 디자인 컨셉은, '26인치 스탠다드와 비슷한 라이딩 느낌'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이 컨셉은 29er를 타면서도 26인치 자전거를 타는 듯한 느낌을 만들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다이나믹한 라이딩에 오히려 잘 맞는 편이다.

26인치 스탠다드 사이즈 산악자전거와의 차이로 29er의 특성을 이야기한다.

26인치와 비슷한 라이딩 포지션을 추구하는 디자인 컨셉과, 비슷한 라이딩 느낌을 표현하기 위한 컨셉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라이딩 포지션에 집중하다.

26인치 산악자전거는 우리에게 수십년 간 익숙하게 사용되어 왔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난 29인치 휠의 자전거는 위협감을 느낄 만큼 큰 바퀴와 함께 어색한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자전거 디자이너들은 기존 26인치 자전거를 타는 것과 비슷한 라이딩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익숙하게 29er를 소비자에게 접근시키고, 29인치 휠에서 느껴지는 특징을 쉽게 느껴지도록 하는데 집중하였다.
이런 컨셉의 적용은, 어쩔 수 없이 높아져 버린 헤드의 높이를 사용자가 쉽게 몸으로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탑튜브의 길이를 늘렸고, 보기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지만 자전거를 탔을 때 허리의 각도가 기존과 거의 동일한 포지션을 이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S' 사이즈의 자전거라 하더라도 26인치보다 29인치 자전거의 탑튜브가 더 길게 설계된 것이다.
이런 디자인이 적용된 29er를 선택할 때 탑튜브를 기존 26인치 자전거와 맞추게 된다면, 헤드의 높이를 낮추기 위해 각이 큰 마이너스 스템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쉽다.

29인치로 커진 바퀴때문에 핸들의 높이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29er.
26인치와 비슷한 라이딩 포지션을 만들기 위해 탑튜브의 길이를 더 길게 만들었다.

26인치와 동일한 탑튜브 길이의 29er를 선택하면, 스템은 길어지고 큰 마이너스 각도로 바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탑튜브 길이가 길어진 29er 디자인 덕분에 일반적인 스템 선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라이딩 느낌에 집중하다.

29er를 타다보면 스티어링 느낌이 기존 26인치 스탠다드와 다소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휠 사이즈에서 오는 문제와 헤드각도, 그리고 BB와 헤드튜브의 높이 차이에서 오는 문제 등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런 문제 때문에 다이나믹한 라이딩을 원하는 라이더들은 29er의 선택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29er의 또 다른 디자인 컨셉은 26인치와 비슷한 라이딩 느낌을 만드는데 있다.
이와 같은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BB 높이를 높여서, 26인치와 비슷한 균형을 이루도록 맞추는 것이 포인트다.
29인치 특유의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큰 휠의 잇점과 다이나믹한 라이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런 디자인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라이더의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작은 사이즈에 대한 불리함을 갖게 된다.

휠 중심에 비해 낮은 BB 높이가 29er의 안정적인 라이딩을 만들었다.
대신, BB의 높이를 높여 26인치와 비슷한 비율을 만들면, 26인치의 다이나믹한 라이딩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BB가 높아지고 라이딩 느낌을 유지하기 위한 디자인 컨셉은 작은 사이즈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사이즈 선택, 탑튜브 길이를 이해하자.

위에서 두가지 디자인 컨셉을 다루었지만, 최근에 인기를 얻는 컨셉은 '라이딩 포지션'에 집중한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29인치의 안정감을 극대화 시키면서 작은 사이즈에 대한 문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포지션에 관해 이야기했던 탑튜브 길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자전거의 사이즈는 시트튜브의 길이로 다루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 사이즈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탑튜브의 유효사이즈라고 볼 수 있다.
보통 26인치 스탠다드 'S' 사이즈의 유효탑튜브 길이는 56cm 내외, 하지만 29er의 'S' 사이즈는 57cm 내외로 조금 더 길다. 그렇다보니 26인치 'M' 사이즈를 타는 라이더가 29er를 선택할 때 탑튜브 길이를 보고 'S'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탑튜브 길이가 짧을 수록 핸들의 높이가 낮아져야 하고, 탑튜브 길이가 길어질 수록 핸들의 높이가 높아져야 하는 이론을 이해한다면 같은 'M' 사이즈인데 탑튜브가 더 긴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9인치는 바퀴의 사이즈 때문에 헤드가 더 높아져야 하고, 그만큼 라이딩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탑튜브가 길어지게 되는 이유다.

핸들의 높이가 높아지면 탑튜브가 길어져야 기존과 동일한 라이딩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

26인치 모델과 29er 탑튜브 길이의 차이.
'S' 사이즈의 탑튜브 길이는 11mm 차이가 나지만, XL은 6mm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사이즈가 작을 수록 26인치와 29인치 헤드 높이의 차이가 크고, 사이즈가 커질 수록 헤드 높이의 차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29인치 휠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이 구매 선택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산악자전거를 이야기하는 키워드는 '26, 650, 29' 등 다양한 휠사이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인치라는 스탠다드 휠 사이즈에 대해서 더 나은 솔루션을 찾고자 시작한 이 아이디어는, 이제 막 시장에서 뜨거운 주제로 급부상했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29er, 그리고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650, 아직 미련을 버리기 아쉬운 26 스탠다드, 어떤 것을 선택할 지는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데모 라이드 체험을 이용하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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