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그레일, 레이스 스피드로 즐기는 그래블 라이딩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로드와 산악 라이딩의 특징을 갖는 그래블 라이딩이 인기를 얻으면서, 그래블 바이크도 다양한 카테고리로 세분화되고 있다. UCI 그래블 월드챔피언십과 같은 스피드한 레이스 형태부터, 어드벤처 라이더를 위한 컨셉과 바이크패킹 이벤트를 위한 익스트림한 스타일까지 조금씩 다른 그래블 바이크의 매력을 보여준다.
독일의 자전거 전문 브랜드 캐니언(CANYON)은 스피드 레이스를 위한 그레일(Grail)과 어드벤처 라이더를 위한 그리즐(Grizl)을 그래블 바이크 카테고리에 소개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에 그래블 레이스 바이크인 '그레일'을 완전히 변화시켜 스피드와 다재다능한 기능을 만족시키도록 발표했다.


탄탄한 스피드 위에 부드러움을 올리다.


앞선 언급한 것처럼 캐니언 그레일은 그래블 레이스를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발표와 함께 언바운드 그래블 우승, 그래블 월드챔피언 등의 굵직한 기록을 남겨, 그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발표와 함께 그래블 월드챔피언, 언바운드 그래블 우승 등의 굵직한 타이틀을 기록한 그레일

전체적인 프레임의 설계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승차감에 집중되기보다, 마치 로드 레이스 바이크인 얼티밋을 보듯 강성과 경량에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자전거에 오르는 순간 탄탄하게 받아주는 페달링 반응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새로운 그레일은 얼티밋의 DNA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튜브의 형태와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시트포스트 또한 동일한 규격이 적용되었다.
이렇게 개발된 그레일은 기존보다 10% 강성이 높아졌지만, 118g의 프레임셋 무게를 줄였고, 포크의 강성도 4.5% 향상되었다. 마치 로드바이크를 타는 것 같은 라이딩 품질을 경험하게 되는 이유다.

로드바이크 얼티밋의 DNA를 공유, 경쾌한 페달링을 경험할 수 있다.

페달링 강성에 집중한 설계 덕분에 기존보다 10% 강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그래블 라이딩을 위해서는 승차감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시트포스트와 핸들바를 새롭게 설계하여 부드럽고 빠른 스피드를 완성했다.
특히, 시트포스트는 외형적으로 얼티밋에 사용되는 제품과 동일하지만, 새로운 카본 레이업을 통해 더욱 높은 순응성을 적용했다. 그래서, 얼티밋 시트포스트의 에어로다이나믹 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으며, 더욱 단단하고 가벼운 시트포스트를 원한다면 얼티밋의 시트포스트를 적용해도 된다.

얼티밋과 호환되는 시트포스트를 적용하지만, 승차감은 더욱 높다.

얼티밋에 사용되는 SP0055 시트포스트보다 조금 무겁지만, 순응성이 높은 SP0072 시트포스트.
더 가볍고 지지력이 좋은 라이딩을 원하면 SP0055를 사용해도 된다.

40mm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에서 실측 무게는 8.1kg (XS 사이즈, 페달 제외)


더블드롭바의 탄생


기존 그레일은 더블데커바 설계를 통해 다양한 라이딩 포지션과 승차감을 선사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른 스피드와 확장성을 위해 캐니언은 연구를 진행했고, '더블드롭바(Double Drop Bar)'라는 새로운 핸들바를 선보였다.

더블드롭바는 처음에 볼 때 일반 콕핏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 확장성과 그래블 코스에서도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순응성이 특징이다.

뛰어난 확장성과 성능을 제공하는 더블드롭바

확장성에 있어서 가장 손꼽을 만한 것은 에어로 익스텐션의 장착이다. 모노바로 설계된 전용 에어로 익스텐션은 간단하게 높이를 조절하고, 손잡이의 각도와 익스텐션의 길이 조절이 매우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10시간을 넘기는 레이스에서 에어로 익스텐션은 스피드 뿐 아니라 상체를 쉴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많은 라이더들이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통합 콕핏의 설계가 많아지면서 에어로 익스텐션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캐니언은 이와 같은 라이더들의 요구에 부응해 전용 에어로 익스텐션을 설계한 것이다.

그리고, 전용 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가 제공되며, 스템 위에 장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마운트도 선택할 수 있다.

스템, 핸들바 통합 설계의 더블드롭바 콕핏

중앙에 어댑터 장착 마운트가 있다.

에어로 익스텐션 설치를 위한 베이스 어댑터 장착

스페이서를 이용해 높이 조절이 간편하다.

스페이서 위에 암레스트 장착

모노바로 설계되어 길이 조절이 간편한 에어로바를 장착한다.

마운트 부분은 커버로 덮는다.

암레스트는 위치 조절을 할 수 있다. 옆으로 한 칸 더 고정할 부분이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고정 홀은 여유가 있어서 어느 정도의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캐니어 Gear Groove 에어로 익스텐션(별매 607,000원) 장착 완료.

에어로바 길이 조절 볼트를 이용해 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를 장착할 수 있다.

에어로바의 길이 및 손잡이 각도 조절이 편리하고,
장시간 라이딩에서 편안함과 에어로 성능을 동시에 높여준다.

아웃프론트 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

스마트폰 장착이 가능한 스템 마운트


통합된 수납 시스템


셀프 서포트로 장거리 라이딩에 나서야 하는 그래블의 경우는 공구와 보급식을 포함해 가지고 다녀야 할 용품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수납 편의성도 자전거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조건이 된다.

캐니언은 새로운 그레일을 개발하며, 통합된 수납 시스템과 함께 확장성을 고려했다.

먼저, 다운튜브 상단에 커버가 있는 것이 발견된다. 그 커버를 열면, 커버 안쪽에 펌프와 멀티툴이 꽂혀있고, 다운튜브 안에는 긴 형태의 초경량 파운치가 들어있다. 파우치에는 CO2 툴 및 카트리지, 그리고 타이어레버 등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이 설계되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운튜브 상단에 위치한 커버를 열면, 커버 안쪽에 툴이 부착되어 있다.

토픽 카본 펌프 및 캐니언 멀티툴

다운튜브 안에는 긴 파우치가 내장된다.

파우치 안에는 분리 가능한 포켓이 있으며, CO2 툴 및 타이어레버를 넣기에 편리하다.

파우치 안에 벨크로 테이프로 부착되어 안정적이며, 다른 공구도 함께 수납 가능하다.

또, 탑튜브와 다운튜브가 만나는 모서리에 가방을 넣을 수 있는 피드락 퀵로더(LOAD FidLock QuickLoader)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자석을 이용한 장착 시스템으로 유명한 피드락과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피드락 퀵로더'는 원터치로 프레임에 장착 및 탈착이 가능하다.
그리고, 피드락 퀵로더를 장착할 경우,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이 더욱 증가된다.

자석을 이용해 원터치 장착 및 탈착이 가능한 피드락 퀵로더.
이 가방을 장착하면, 수납 뿐 아니라 에어로 성능도 향상된다.

이 외에도, 탑튜브 상단과 다운튜브 아래쪽에 물통케이지 마운트가 설계되어, 탑튜브백과 추가 액세서리 장착이 수월하다.
또, 포크 슬리브(LOAD Fork Sleeves)를 포크에 장착하면, 포크 케이지 등의 액세서리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게 되어, 바이크패킹까지 확장된 수납이 가능해진다.

탑튜브 상단에 탑튜브백 장착을 위한 아일렛 제공

다운튜브 하단에도 물통케이지 마운트가 있어서, 추가 물통 및 가방 장착이 가능하다.

전용 포크 슬리브를 장착하면, 추가 수납이 가능한 액세서리를 더할 수 있다.


로드바이크 부럽지 않은 스피드


최근 장거리 그래블 레이스의 경우는 평속이 35km/h를 넘어선다. 펠로톤이 형성되지 않는 그래블의 특성 상, 평지에서 시속 40km/h를 넘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캐니언 그레일은 로드바이크에 못지 않은 스피드에 맞추어 개발되었다.

기본 스펙으로 장착된 짚 303 파이어크레스트는 현재 그래블 레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휠셋 중 하나이며, 28mm 이상의 타이어부터 장착이 가능하다.
그래서, 28mm 타이어를 장착해 로드바이크처럼 달리는 것도 좋지만, 로드에 적합한 카세트와 타이어가 장착된 휠셋을 하나 더 준비하면 라이딩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케이덱스 50 울트라(앞)와 65(뒤) 휠시스템에 10-33T의 카세트와 28mm 타이어를 장착해 라이딩 해 보았다. 일단, 7kg 대로 가벼워진 무게로 도로에서의 라이딩은 가쁜했다. 그리고, 강성 높은 프레임 덕분에 페달링 반응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로드 레이스 바이크 수준의 페달링 반응은 아니어도, 엔듀레이스와 비교하기에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대신, 로드 레이스 바이크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라이딩이 편하고, 속도 유지력이 좋아서 장거리 라이딩에 만족을 높여 주었다.

100km 이상의 거리를 평속 35km/h 이상으로 솔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스피드 퍼포먼스

로드 휠셋으로 장착하여 사용하니, 스피드와 가속에서 웬만한 로드바이크에 견줄 만 했다.

200km 이상의 장거리 라이딩에서 편안함과 스피드의 장점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이미지


새로운 그레일은 더블데크바와 같은 존재감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에어로 익스텐션부터 바이크패킹에 가까운 수납 시스템을 갖추며 다양하게 변화되는 모습으로 매력을 보여준다.

캐니언 그레일 CF SLX 8 AXS

얼마 전 발표한 엔듀레이스와 비슷한 포크로 강성 및 에어로 성능을 높였다.

콕핏에서 헤드셋으로 바로 연결되는 케이블 루트로 작업성이 좋은 편이다.

40mm 타이어를 끼우고도 여유있는 클리어런스

다운튜브의 수납 커버와 그 위로 피드락 시스템 장착이 가능한 아일렛이 설계되었다.

스핀들 파워미터 장착이 가능한 크랭크셋

앞 디레일러 장착을 지원하기 때문에, 2x 시스템의 시마노 Di2 모델도 함께 출시된다.

스램 포스 XPLR AXS 뒤 디레일러

10-44T 12단 카세트

짚 303 파이어크레이스 카본 휠셋이 장착된다.

얼티밋과 호환되는 시트포스트

피직 아르고 테라 안장

백스윕 설계로 편안한 포지션이 가능한 더블드롭바

160mm 로터의 앞 브레이크

뒤 브레이크도 160mm 로터

피렐리 친투라토 그래블 RC 타이어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캐니언 그레일 CF SLX 8 AXS (Canyon Grail CF SLX 8 AXS)
프레임 CF SLX 카본
포크 FK0117 CF Disc 카본
콕핏 캐니언 콕핏 CP0039
시트포스트 캐니언 SP0072
안장 피직 Terra Argo X3
레버 스램 FORCE AXS
뒤 디레일러 스램 FORCE XPLR AXS
브레이크 스램 FORCE AXS
카세트 스프라켓 스램 FORCE XPLR XG-1271, 10-44T, 12단
체인 스램 FORCE D1
크랭크셋 스램 FORCE
BB 스램 DUB 프레스핏 WIDE
휠셋 ZIPP 303 파이어크레스트
타이어 피렐리 친투라토 그래블 RC 700x40c
실측무게 8.1kg (페달 제외, XS 사이즈)
가격 6,449,000원 (배송료, 관/부가세 별도)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모든 라이딩을 커버하다.


필자는 퍼포먼스 로드바이크와 그래블 바이크를 각각 가지고 있다. 두 종류의 자전거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적화된 자전거를 이용할 때 만족감이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대 이상의 자전거를 보관할 공간의 문제, 그리고 구매 가격 부담, 관리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면, 1대의 자전거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기를 바라거나, 다른 라이딩을 포기하게 된다.

캐니언 그레일은 시속 40km를 넘기는 스피드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설계된 프레임 덕분에, 그래블 라이딩부터 로드 라이딩까지 휠셋의 변화로 커버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리고, 확장된 수납 시스템으로 바이크패킹과 같은 여행이나 장거리 라이딩을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캐니언 그레일 자전거 하나로, 그래블, 로드, 바이크패킹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만족한 라이딩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그래블에서 로드까지, 퍼포먼스에 만족할 수 있는 캐니언 그레일


관련 웹사이트
캐니언 : https://www.canyon.com/k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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