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폼 안장, 열성형 맞춤 기술로 인생 안장 찾기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장거리 라이딩을 준비하는 라이더가 아니더라도, 자전거 안장의 불편함을 경험해 본 라이더는 나에게 맞는 안장을 찾기 위한 여정을 멈추기 어렵다. 처음 사용했을 때 편했던 안장이 장거리 라이딩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고, 좌골의 위치도 좌우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보니, 작은 안장 위에서 완벽한 균형을 맞추기란 정말 어렵다.
이에, 캐나다 밴쿠버의 리폼 테크롤로지(REFORM TECHNOLOGIES)는 열성형을 통한 맞춤 안장이 모든 라이더들에게 최적의 안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열성형 맞춤 안장을 개발했다.


안장의 피팅은 압력 분포로 이루어진다.


자전거를 자신에게 맞추는 피팅을 하다보면, 안장 높이를 다리 길이에 얼마를 곱하여 계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평균적인 라이더들의 측정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개인마다 최적의 값은 다르다는 것을 안다.
가장 합리적인 안장 높이의 접근은 안장 높이에 따라 라이딩 시 안장에 가해지는 압력 분포를 확인하는 것으로 할 수 있다. 압력이 과하게 전달되는 핫스팟이 발생하면 안장이 높다는 의미고, 그것이 없어질 때까지 조금씩 위치를 조정해 최적의 값을 찾는 방법론이다.

이처럼, 안장 피팅은 라이딩 시 전해지는 압력 분포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같은 위치라도 안장마다 압력 분포가 다를 뿐 아니라, 라이더의 좌우가 다른 압력 분포를 나타낼 경우도 있다. 사람의 균형이 완벽하게 대비되지 않는 한, 적당한 안장과 그에 따른 피팅값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렵다.

이와 같이 개인에 따라 다른 좌골의 위치와 압력 분포를 맞출 수 있는 안장이 있다면, 편안한 안장을 찾는 과정은 더욱 편해질 수 있다. 그래서, 리폼 안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리폼 안장의 열성형 전(좌)과 후의 비교에서, 열성형 후 빨간색의 핫스팟이 확연하게 없어진 것을 볼 수 있다.

동일한 안장 높이에서도 열성형 전후의 라이딩 품질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생산


1997년부터 캐나다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만들어왔던 마이크 페러튼(Mike Perreten)과 톰 에드스트랜드(Tom Edstrand)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발을 통해 품질 높은 스케이트보드를 생산해 왔다.
그러다가 2015년, 자전거를 타고 장거리 로드 라이딩을 했던 마이크는 온 몸의 통증을 느꼈고, 그 중에도 안장에서 전해오는 고통이 가장 심했다. 그리고, 자전거 안장은 혁신적인 발전이 크게 없다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스키 선수 출신이기도 한 마이크는 열성형을 통한 스키 부츠가 편안하고 성능이 좋다는 것에 착안해, 안장에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지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현실화 되는 것은 정말 어려웠고, 이들은 5년의 개발 끝에 열성형이 가능한 리폼 안장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본사에서 안장을 생산하며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생산되는 리폼 안장

올림픽 메달리스트 로라 브라운 선수

그래블 라이더이자 투티 그래블 인(Tutti Gravel Inn)의 창업자인 켈리 서빈스키(Kelly Servinski)는 "농담이 아니라, 이것은 내 생에 최고의 안장입니다"라며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또,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로라 브라운 선수는 "18년 선수 생활 중에 고질적인 힙 부상의 문제가 지금처럼 좋았던 적이 없었습니다"라며 리폼 안장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10분이면 완성되는 열성형


리폼 안장의 열성형은 예열과 몰딩이라는 단순한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작업을 위해서는 자전거를 인도어 트레이너에 고정해야 하고, 전원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열성형 작업은 어렵지 않지만,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피팅 전문가와 함께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1. AC 어댑터의 전원이 OFF로 되어 있는 지 확인한다.
2. 전원을 안장 뒤쪽으로 삽입해 안장 앞 부분에 연결한다.(자석으로 고정)
3. 타이머를 준비한다. (3분 45초)
4. 자전거 위에서 천천히 페달링을 하며 AC 어댑터의 전원을 켠다.
5. 타이머가 끝나면, AC 어댑터 전원을 OFF로 바꾼다.
6. 타이머를 다시 맞춘다. (6분)
7. 천천히 페달링을 하며 30초마다 탑, 그립, 드롭으로 손의 위치를 바꾼다.
8. 타이머가 끝날 때까지 페달링을 유지한다.
9. 30분 동안 안장을 식힌 후, 위의 작업을 다시 한번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AC 어댑터의 전원을 끈 상태에서 안장에 연결한다.

전선이 안장의 뒤쪽에서 오는 방향으로 연결한다.

전선과 안장의 연결부는 자석으로 부착된다.

3분 45초 동안 기본 라이딩 자세로 천천히 페달링을 한다.

전원을 끈 후, 6분 동안 페달링을 한다. 다양한 라이딩 자세를 30초씩 유지하면서 포지션을 바꾼다.

열성형이 끝난 후에 카본 베이스의 형태가 살짝 변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 자세한 방법은 QR 코드의 영상 및 안내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모어 & 탄탈루스


리폼 안장은 퍼포먼스 라이딩에 적합한 시모어(Seymour)와 산악 및 전기자전거를 위한 탄탈루스(Tantalus)로 구분된다.

시모어는 최근 유행하는 숏와이드 안장 스타일로 카본 레일의 경량 모델이다. 로드와 그래블 등의 퍼포먼스 라이딩에서 페달링에 집중할 수 있고, 가볍지만 편안한 핏을 제공한다.

탄탈루스는 안장 뒤의 서포트가 좋은 디자인으로 엔듀로를 비롯한 산악 라이딩 및 e-MTB 라이딩에서 높은 지지력과 티타늄 레일의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다소 무게감이 있지만 록키마운틴 엔듀로 팀 선수들은 "최고의 안장"이라고 평가했다.

리폼 시모어 안장
소비자가격 : 50만원

카본 레일이 적용된다.

실측 무게 193g의 경량 안장

퍼포먼스 로드 및 그래블 라이딩에 적합한 디자인

리폼 탄탈루스 안장
소비자가격 : 35만원

카본 레일의 시모어(왼쪽)와 달리 티타늄 레일을 적용해 승차감을 더욱 높였다.

실측 무게 250g으로 산악 및 E-MTB에 적합한 디자인


안장에 앉는 순간 알게 되는 변화


열성형을 마친 리폼 시모어 안장의 테스트를 위해 라이딩을 시작하는 순간 변화를 직감했다. 지금까지 수십 개의 안장을 테스트하고 사용해 봤지만, 앉는 순간 느껴지는 리폼 안장의 안정적인 느낌은 사뭇 달랐다.
특히, 필자는 골반이 살짝 틀어졌기 때문에 좌우 좌골의 위치가 조금 다르고, 그래서 사용하는 안장도 왼쪽이 먼저 손상된다. 그런 이유로, 안장에 오래 앉았을 때 통증이 골반과 허리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서 안장 선택에 예민한 편이기도 하다.

그런데, 열성형을 한 리폼 시모어 안장은 1시간 이상 라이딩 자세를 바꾸지 않고 유지해도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쿠션이 좋은 편이기도 하지만 좌골의 움직임에 맞게 성형된 안장 위에서 골반이 편안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라이딩 시간이 지나면서도 안장의 핫스팟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안장 높이가 낮아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안장 높이를 조금 높이는 것도 도전할 수 있을 듯 했다. 그래서, 5mm 정도 안장 높이를 높여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전체적으로 압력이 높아진 느낌을 받았지만 1시간 정도 안장에 앉은 포지션 라이딩에서 큰 무리는 없었다.
기존의 안장은 이 정도 라이딩을 하면 조금씩 포지션을 바꾸며 편안함을 찾는 편이었는데, 안장에 대한 고민 없이 라이딩을 유지할 수 있어서 전체적인 스피드가 더 높아질 수 있었다.

1시간 이상 포지션 변화 없이 라이딩에 집중할 수 있었던 리폼 안장


의문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안장에 대해 꽤 민감하게 선택하는 필자는, 자전거를 바꿀 때 항상 안장을 먼저 교체한다. 장시간 라이딩에서 안장을 통해 얻게 되는 불편함을 다양한 경험으로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열성형 안장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궁금증이 있었다.
리폼 안장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과연 열성형을 통해 개인에게 맞춘 안장이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 있었고, 추운 날씨에도 빨리 테스트를 하고 싶었다.
결과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었다. 약 60km의 테스트 라이딩을 진행하면서 안장에 대한 불편한 느낌이 거의 없었고, 심지어 안장 높이 높이는 것도 가능했다. 그리고, 라이딩 후 골반과 허리에 느껴지는 부담도 확실히 적다고 느껴졌다. 주말 라이딩을 통해 이미 피곤한 상태임에도 테스트 라이딩 후 허리 통증은 오히려 더 감소한 기분이었다.

아직 충분한 라이딩 테스트를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테스트한 결과로는 개인적인 인생 안장을 찾은 듯한 느낌이다. 아직 자신의 안장을 찾기 위한 여정이 진행 중이라면, 리폼 열성형 안장은 꼭 한번 추천할 아이템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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